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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출장 후 ‘기술·인재’ 강조한 이재용, 곧바로 경영전략회의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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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석재달찬
작성일22-06-21 08:10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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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10박 12일 유럽 출장서 복귀21일부터 삼성전자 글로벌경영전략회의 가동반도체부터 가전, 위기와 기회에 대한 열띤 논의첨단기술과 인재확보, 투자 등이 주요 의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고 있다./뉴스1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주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곧바로 삼성전자는 3년여 만에 국내외 경영진이 모여 사업부별 ‘뉴삼성’ 구축을 위한 전략회의에 들어간다. 이 부회장이 귀국 시 던진 ‘기술의 중요성’과 ‘인재 영입’이라는 키워드가 이번 전략회의에서 어떤 구체적인 계획으로 나올지 주목된다.21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진행된다. 주요 경영진과 임원, 해외 법인장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사업 부문별 현황을 점검하고, 회사 방향성과 사업 계획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다만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유행으로 경영전략회의는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했다. 방역 조치 등으로 여러 사람이 모일 수 없었던 탓이다. 건너뛰거나 온라인으로 열렸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조선비즈DB올해는 거리두기 및 방역조치 완화로 집단회의 등이 가능해짐에 따라 이날 모바일사업부(MX)를 시작으로, 22일 영상사업부(VD), 생활가전사업부(DA) 등 DX(디바이스경험)부문의 경영전략회의가 수원 본사에서 진행된다. 반도체를 맡고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오는 27~29일 각 사업부별 경영 전략회의를 화성사업장에서 연다.이 부회장은 재판 출석과 취업제한 상황을 고려해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 사장 등이 각 부문 회의를 직접 주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분야 업계 우위를 지키는 동시에 시스템반도체 분야 세계 1위를 목표로 구체적인 전략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오스틴시 제2파운드리 공장 착공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의 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를 축으로 하는 시스템반도체 사업 전략에 대한 실마리는 이 부회장의 벨기에 imec(아이멕) 방문에서 찾을 수 있다. imec은 유럽 최대 규모 종합반도체 연구소로, 최첨단 반도체 공정기술을 연구한다. 이 밖에 인공지능(AI)이나 생명과학, 미래에너지 등도 다룬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의 imec 방문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 반도체나, 초미세공정 파운드리 등과 관련한 삼성전자의 관심을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벨기에 루벤에 위치한 imec을 방문해 루크 반 덴 호브 imec CEO와 함께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업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과 imec의 만남에 대해 인재 수혈을 위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해외 인재들이 기초기술에 강점을 지닌 만큼 연구 협업 등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 조직 일부를 개편하기도 했다.이 부회장이 네덜란드 ASML을 방문한 것은 파운드리 분야 경쟁력 확보가 주된 이유다. ASML은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만드는 세계 유일의 회사로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도 장비를 받으려고 줄을 선 상황이다. 삼성전자 역시 시스템반도체 역량 강화를 위해선 ASML 장비가 꼭 필요하다.지난해 초부터 불거진 반도체 관련 대형 인수합병(M&A)은 여전히 유효하다. 앞서 한종희 부회장 또한 우회적으로 M&A를 준비 중에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네덜란드 자동차 반도체 회사 NXP, 독일 반도체 회사 인피니언,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 ARM 등 여러 후보 기업이 인수 대상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부회장은 귀국 당시 투자와 관련된 얘기에는 입을 열지 않았지만, 만일 이번 출장에서 투자 논의가 이뤄졌다면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조금 더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오고 갈 것으로 보인다.모바일사업부(MX)는 최근 불거진 성능 문제, 계속해서 떨어지는 시장 점유율, 고전 중인 중국 시장 등이 화두다. 또 모바일과 가전을 하나로 잇는 ‘갤럭시 생태계’와 관련 전략 수립도 이어질 전망이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발생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폭등하는 원자재 가격 속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CTO 등과 함께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영상사업부는 JY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 전략이 주요 의제다. 현재 삼성전자 주력은 액정표시장치(LCD) TV로, 90% 이상 중국산 패널을 쓴다. 패널 공급가에 대한 외부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차세대 TV 시장 선점을 위해선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력 증대가 필수인데, 아직 투자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이번 전략회에서는 이 주제가 심도 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업계 관계자는 “경영 전략회의를 불과 며칠 앞두고 기업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이 해외 유력 파트너들을 두루 만나고 다닌 것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이번 출장의 모든 일정이 그만큼 중요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며 “귀국 길에 기술과 인재를 언급한 만큼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삼성의 미래를 좌우할 먹거리 점검, 전략 수정, 여기에 대형 M&A와 관련한 얘기를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한편, 이 부회장은 10박 12일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길에 “한국에선 못 느꼈는데, 유럽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훨씬 더 느껴졌다”라며 “시장 혼돈과 변화, 불확실성이 많은데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 모셔오고,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다음으로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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