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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九州)섬 가고시마(鹿児島)현 활화산 사쿠라지마(桜島)가 이틀째 기세를 유지하며 강한 분화를 계속하고 있다. 분화구에서 반경 3㎞ 이내 지역의 주민들에게 피난을 지시하는 '분화 경계 레벨5'는 25일도 계속됐다.
NHK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사쿠라지마가 분화해 분연(噴煙·화산재 등으로 구성된 연기)이 약 2.2㎞ 높이까지 치솟았다고 발표했다. 이 화산재들은 오전 10시 무렵엔 가고시마현 경계를 넘어 이웃한 미야자키(宮崎)현까지 날아가 떨어졌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사쿠라지마는 전날인 24일 오후 8시 5분쯤에도 미나미다케(南岳) 정상 분화구에서 큰 폭발을 일으켰다. 분석(噴石·분화 시 분출된 돌이 대기 중에서 굳어진 것)이 분화구에서 동쪽으로 2.5㎞까지 날아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쿠라지마에선 지난 18일부터 지각변동이 관측됐으며 23~24일 미나미다케 정상 분화구에서 4차례 분화가 일어났다.
현지에는 전날 오후 8시 22분쯤부터 피난 지시가 내려진 상태다. 이날 밤 사쿠라지마 아리무라초(有村町), 후루사토초(古里町) 등 33개 가구 51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져 25일 오전 8시 기준 23세대 33명이 대피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24일 밤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대책실을 설치하고 피해 방지 조치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日, 111개 활화산 있는 '화산 대국'
사쿠라지마는 한 해에도 여러 번 분화를 일으키는 활화산이지만 이번 분화는 규모가 큰 편이다. 이시하라 카즈히로(石原和弘) 교토(京都)대 명예교수는 일본 언론들에 이번 분화가 "지난 20년 만에 최대급"이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다이쇼(大正) 분화' 수준의 대재해를 일으킬 전조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사쿠라지마는 100여년 전인 1914년 대분화를 일으켜 약 58명의 희생자를 냈다. 이 '사쿠라지마 다이쇼 대분화'는 20세기 일본 화산 분화 가운데 최대급으로 당시 화산에서 나온 분출물로 사쿠라지마와 동쪽에 있던 오스미(大隅)반도가 연결됐다.
세계 유수의 화산 대국인 일본에는 세계 활화산의 7%에 달하는 111개의 활화산이 모여있다. 후지산(富士山)의 경우 1707년 12월 분화 후 300여년 간 휴화산 상태였으나 최근 몇 년 사이 폭발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지난 3월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참여한 '후지산 화산 방재대책협의회'는 후지산이 분화할 경우 3시간 안에 11만 6000명의 피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며 폭발이 일어나면 "용암이 흐르는 방향의 반대쪽으로 걸어 대피하라"는 지침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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