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287614?sid=104
러시아군으로부터 실제 거세 등 잔인하게 고문 당했다는 우크라이나군 포로의 증언이 전해졌다.
러시아에 억류됐다가 양국 포로 교환으로 풀려난 우크라이나군의 정신적 문제를 치료하는 심리학자 안첼리카 야첸코(41·여)는 17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알렸다. 러시아군에게 붙잡혔던 25세, 28세 두 젊은 남성의 이야기를 전하면서다.
야첸코는 피해 남성들이 처음 자신을 만나고 한 달 간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입조차 떼지 못했다면서 "만약 지옥이 있다면 '그곳'은 지옥보다 더 최악일 것"이라는 말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후 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야첸코는 화장실에 가서 울고 또 울었다며 "지금까지 그렇게 끔찍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피해 남성의 진술에 따르면 술에 취한 러시아군은 자신들을 심하게 구타한 뒤 "우리는 네가 아이를 가질 수 없도록 할 거야"라며 칼로 거세했다.
야첸코는 "피해자 중 한 명은 '당시 피가 너무 많이 나 패혈증으로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어떻게 아직 살아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의 존엄성은 너무 심하게 훼손됐다. 비단 신체 뿐 아니라 그들은 막 성생활을 시작한 젊은 남성으로,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여전히 성적 욕구 등은 느끼지만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며 "이는 대량학살"이라고 칭했다.
또 "거세된 28세 남성은 '전장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고, 여성이 없는 데 있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전투 복귀를 주장했다"면서 "(자신을 이렇게 만든) 러시아인들을 죽이고 싶은 동시에 자신의 삶은 가치가 없다고 비관해 본인이 죽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피해자의 심리를 분석했다.
선데이타임스는 피해자들의 삶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바뀌었다면서 "점령지에서 러시아인에게 강간 당한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국제적인 분노와 도움은 널리 퍼져 있는 데 반해 점령되거나 감금된 남성과 소년에 대한 성적 폭력에 대한 관심은 훨씬 덜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거세한다는 정황은 지속해 불거져 왔다. 지난해 7월에는 이런 장면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친러시아 성향의 소셜미디어에서 퍼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영상에서 러시아군을 상징하는 'Z' 휘장이 달린 복장을 입은 이들은 우크라이나 군인으로 보이는 희생자의 손발을 묶고 재갈을 물렸다. 희생자가 바닥에 엎드려 발버둥 치자 러시아군은 상대의 머리 등을 발로 차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뒤 수술용 장갑을 낀 채 커터칼로 거세하는 모습도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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